ㅂㅅㅅ이북

체심 - 갈잎의 노래

비타오스 2020. 12. 14. 22:57

집착공 미인공 기생공 순진수 연상수 굴림수 다정수 재회물

 

주은(공)과 시루(수)는 기방에서 잡일을 하며 자랐다. 어느날 시루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행수의 지인 양사장을 통해 회사에 취직을 한다. 양사장의 회사에서 양닝과의 우연한 두번째 만남을 갖게된다. 양닝은 시루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주은은 그런 양닝이 탐탁치않다. 양사장은 남자기생을 원하게 되고 주은은 시루대신 남자기생으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주은과 시루는 헤어지게 되고 3년 뒤 한성에서 신분이 바뀐채로 다시 만난다. 

 

와 사전정보 없이 봐서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소설... 첨에 주은이가 시루대신 기생이 돼서 시루가 죄책감에 주은이를 못떠나는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주은이는 다 생각이 있던 아이였고... 계략집착공 주은이.. 운명은 주은이가 만들고 그로인한 인연도 주은이가 만든다..!  

재회를 두번이나 하기때문에 재회물 좋아하면 무조건 봐야한다. 거기다 첫번째 두번째 만남 둘다 신분이 바뀐다는 내용은 너무 흥미로운거 아닌가!??! 재회를해서 오해를 풀고 또 오해를풀고....재회물의 참맛

전체적으로 시루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것 같지만 나는 주은이를 주목하고 싶다. 주은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루에 대한 감정이 변하고 이 감정을 따라가면서 스토리가 완성된다. 둘의 오해로 인한 사건들도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지만 다시 읽을때는 사건보다는 사건들로 인해 주은이가 어떤 마음을 갖게 될지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와중에 시루는 정말 너무 착하고 순해서 안타깝다. 주은이때문에 결국 양사장이랑 잤는데 주은이 미워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고 다시 만났을 때 여전히 주은이 위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역시 나는 순둥이들이 좋아. 체심님 정말 순하고 착한 수 장인이시다. 그리고 화려한미인은 아니지만 맑고 고운 느낌의 미인 좋아하는데 시루가 딱 그 느낌이고 그런 묘사가 계속 언급되는 것도 좋았다. 너무 안타까운 점은 양사장X시루도 좋고 양닝X시루도 좋았는데 끝나버린 주식이란 점. 양사장이랑은 피폐물 한편 뚝딱. 양닝이랑은 둘의 첫만남은 약간 카렐사샤같고, 하지만 양닝이 폭력적인 부분도 있으니까 달달-피폐-달달 루트 탈 수 있었는데 ㅠㅠ 

아 정말 완벽한 작품이지만 양닝이란 캐릭터가 아까운 점은 어쩔 수 없다. 자유로웠던 유학생, 그러나 시루에게 첫눈에 반하고 순정을 보이는점, 3년이 지난 뒤에는 시루만 찾는 그 점이 날 미치게해...와중에 불안정했던 시루의 곁을 지키며 시루를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은이 못지 않는 서사를 쌓았다. ㅠㅠ 양닝......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진짜 너무 재밌는데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공한테 다 져주는 순진수랑 집착연하공이 옛날부터 아는사이였다가 사건일어나서 헤어졌다가 재회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이 발췌가 책의 모든걸 설명해준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