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ㅅㅅ이북

고기먹는카나리아 - 슈게트는 비어있다

비타오스 2019. 12. 31. 18:22

다정수 상처수 후회공 미인공

 

집 없이 애인 혹은 하룻밤 상대의 집에서 사는 바텐더 이온(수). 어느날 자신한테 관심을 보이는 여장남자 재제(공)를 따라 가게 된다.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온은 몸에 이상이 생겨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스포 있음

와 진짜 너무 슬프다. 1권 후반부부터 2권 내내 울었다. 처음에는 문체가 너무 일본틱해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부를때 재제, 이온, 이런식으로만 불러서 국내 비엘소설이 맞나 살짝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 장벽만 넘으면 사건따라 확 집중해서 보게 되는 소설....난 처음에 넘 잔잔해서 왜 후회공인지도... 왜 제목이 슈게트는 비어있다인지도 이해 안갔는데, 읽을수록 제목도 잘지었다 생각되고 잔잔하긴 커녕 msg 팍팍이라 너무 재밌었다.

내용과 관계성이 오지는 소설인데 그게 다 강스포라서 막상 추천하기 힘든 글이다. 그래서 사실 안 읽고 있다가 스포보고 너무 끌려서 읽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가 공때문에 감옥을 간다는데 어케 안읽지!?!?!? 거기다가 공은 사실 계략공, 복흑공에 수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인생 망치려고 작정한 공.... 표면적으론 다정한 연인처럼 보였지만 속으론 원망하고 있었던 재제... 오해와 애증으로 가득 찬 둘을 어떻게 안 볼 수가..... 

공이 하는 행동이 억지스럽고 비정상적이긴 한데 이걸 수아가 계속 비난하고 지적해주기 때문에 그냥 캐릭터만 비정상적이고 사건의 정당성은 있는 느낌이 든다. 진짜 읽으면 갓수아라고 부르게 됨.... 이온한테는 위선이고 염치없게 보이기도 하지만 계속 이온이한테 신경쓰는 것도 그렇고 공이랑 수은이를 제재할 사람은 수아밖에 없는듯...

이온인 진짜 너무 안타깝다. 항상 외롭게 살다가 마음의 병이 있으면서 그걸 남한테 폐끼치는 두명(수은, 재제) 만나서 고생만 했다..... 이온이는 엄마 일도 그렇고 걍 애가 안쓰러운 일만 겪는 것 같다. 행복해야하는데 2권 후반부 가서는 정신병이 넘 심해보여서 슬펐다... 그리고 전 직장에선 다정남의 표본같았던 이온이가 빛나한테는 구박만 받구ㅠㅠㅠ 이온이가 행복한 모습 조금만 더 보고싶다....